이 지역에 쓰레기통을 얼마나 설치해야 할까?
지자체 혹은 특정 지역의 청소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 (놀이공원, 대학교, 쇼핑몰, 공항 등)/담당자라면, 내가 관할하는 지역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통을 설치를 해야하는지 한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.
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은, ‘정답이 없다’는 결론을 내렸다. 지금도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은, 이 의사결정을 ‘민원/고객 불만의 양’에 맞추어 후행적으로 결정한다. 즉, 쓰레기통 부족에 대한 시민/고객들의 불만이 많아지면, 쓰레기통을 대폭 확대하여 설치하고, 쓰레기통이 거의 차지 않거나, 쓰레기통에 불법투기로 인한 지역민의 불만이 커지면 쓰레기통을 줄이는 식이다.
이러한 후험적/후행적 접근 방법 역시 중요하지만, 청소행정에 대한 인건비와 부대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고려했을 때는, 기준이 되는 선험적 최적 쓰레기통 수 및 배치안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갖는 것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.
이번 기사는 세번에 나누어 작성할 예정이다.
- 쓰레기통의 개수를 정하기 전 스스로 질문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?
- 적정 쓰레기통 개수는 몇 개인가? 설치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는 무엇인가?
- 쓰레기통의 배치 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?
일단 쓰레기통의 개수를 결정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들을 던져 보아야 한다.
첫째. 이 지역에 청결함은 얼마나 중요한가?
수거비용 절감과 청결 강화는 늘 Trade-off 관계이다.
극단적으로 청결함이 중요한 곳이라면, 하루에 10번도 넘게 수거를 한다. 놀이공원이나 쇼핑몰이 이런 사례에 해당되는데, 이런 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쓰레기통을 꽉 차서 범람이 일어나는 상황은 용납되지 않는다.
반대로, 가로변이나 대학교(실외)라면 약간의 범람에 대한 허용은 가능하다. 가로변이나 대학교(실외)는 범람을 없애는 것 보다는, 범람이 일어났을 때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지표일 것이다.
청결에 대해서, 얼마나 높은 기준을 지향하는지, 혹은 청결에 대하여 양보할 수 있는 최저선은 어디인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한다.
둘째. 청소를 on-demand로 할 것인가, route로 할 것인가?
차량을 타고 수거하는 곳이면서, 청결에 대한 민감도가 아주 높지 않은 곳은 on-demand보다는 정기 route를 중심으로 수거를 한다. 정기 route 수거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,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이 정해진대로만 치우면 되기 때문에 고민하거나 의사결정 혹은 선택을 해야 하는 일이 없다.
그러나, 당신이 아래의 세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, 정기 route 수거 방식에 대해서 재고해 보아야 한다.
- 쓰레기통 간에 차오르는 시간이 매우 다변화되어 있다. 이러한 경우에는 정기 route 수거 방식을 택하였을 때의 비효율이 매우 높다. On-demand 방식의 비중을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다
- 청결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. 혹은 과거 대비 더 청결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. 이 경우에는 더더욱 on-demand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. 정기 route로는 아주 빠르게 차오르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.
- 차량이 아니라, 사람이 걸어다니거나, 카트를 통해 수거를 한다. 이 경우에는 같은 포인트를 수거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. 모든 route를 다 돌도록 하면,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on-demand 방식이 필요하다.
설치되어야 하는 쓰레기통의 개수를 생각하기도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하는 질문을 꺼내 폐기물 수거관련 니즈를 재고하는 데 당신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. 적절한 개수의 쓰레기통을 설치했는 지 결정하는 방법에 알고 싶다면 2부도 읽어보길 바란다.